엽기 코드도 섹시하게 소화하는 국내 유일 그룹 오렌지캬라멜이 오는 12일 신곡 '까탈레나'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처음 들으면 '뜨악'하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중독되고 마는 특징을 가진 오렌지캬라멜의 음악은 이번에는 그 특이함과 중독성을 더욱 높여 범상치 않은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티저부터가 '이 정도는 돼야 파격'이라고 말하는 듯한 상태. 인어로 등장했다가 이내 초밥이 되고 마는 멤버들의 모습은 눈을 떼기 힘들다. 그러면서도 깜찍하고 섹시한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역시 오렌지캬라멜이라는 반응을 자아낸다.
# 인도풍 디스코에 초밥까지..무국적 흥겨움

특이하지 않으면 오렌지캬라멜이 아니다. 이번에는 파키스탄 펀자브 족의 민요 '주띠메리(Jutti Meri)'를 차용해 발리우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노래 중간에 등장하는 '호이호이'하는 부분과 장난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리드미컬한 멜로디까지 중독성도 보다 더 높아졌다.
인도풍 음악은 잘 시도되지 않았던 색깔이라, 신선함에서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 올초부터 계속돼온 섹시 코드나, 멋지고 세련된 K-POP과는 완전히 궤도를 달리해 차별화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사도 단순한 사랑 얘기를 넘어서, 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 까칠하지만 이상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 '까탈레나'를 노래하고 있다.

인도풍의 음악이면서도 뮤직비디오에는 일식집을 등장시켜 국적성을 아예 지워버린 전략도 눈에 띈다. 초밥 신세가 된 인어의 모습으로, 성적인 코드를 거의 배제한 채 귀엽고 깜찍하게 등장하는 멤버들은 '그저 흥겨운' 오렌지캬라멜 색깔의 연장선상에 있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걸그룹의 B급 정서, 홈런도 가능할까?
오렌지캬라멜은 중독성 부문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지만, 아직 각 정상권을 휩쓰는 폭발성을 보여주진 않은 상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히트하기 전까진 B급 정서가 홈런을 친 선례가 없기도 하다. 예쁜 걸그룹의 경우에는 더 어렵게 마련인데, 오렌지캬라멜이 이번에 이같은 한계까지 날려버릴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현재 음원차트에 걸파워가 상당하다는 것은 고무적.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소녀시대와 2NE1, 걸스데이 등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완전히 다른 색깔의 오렌지캬라멜이 출격한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시선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크레용팝이 또 다른 색깔의 B급 정서로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바있어, 이번 컴백이 오렌지캬라멜의 '원조 B급'을 제대로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소속사 플레디스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즐겁게, 참신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컴백 무대는 오는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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