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지난해 우승하지 못했던 브리티시 오픈 우승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제2차관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6층에서 열린 박인비 훈장 전수식에서 박인비(26, KB금융그룹)에게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전수하고 격려했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 LPGA 대회에서 한 해 메이저 대회 3승(총 6승)을 달성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골프의 위상을 드높이고, 골프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 자선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투병 중인 골프 꿈나무를 지도하고, 2008년부터 난치병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등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체육훈장은 우리나라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박인비에 앞서 박세리, 최경주, 박지은, 김미현, 양용은 등의 프로골퍼가 수상한 바 있다.
박인비는 "올해 우승까지 하게 돼서 좋은 상을 받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와 좋다. 이 상은 지금까지 내가 받은 상 중 가장 값진 상"이라며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국위 선양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 6206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내며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페테르센(19언더파 273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제 시선은 LPGA 대회로 향한다. 박인비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지난해 우승하지 못했던 브리티시 오픈 우승"이라며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것 같아 자신감도 있다. 시차 적응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오픈을 제외하고 나머지 3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바 있어 올 시즌 브리티시 오픈 정상에 오르면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보는 것이 꿈이다. 브리티시 오픈에는 내 이름을 새겨본 적이 없다"면서 "올 시즌 우승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브리티시 오픈 우승은 꼭 하고 싶다"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이어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기 때 기량을 못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동계훈련 때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샷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많은 경험으로 인해 오차 범위도 좁아졌고, 여유도 생겼다. 코스에서 쫓기는 상황이나 위기 극복 능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좋은 소식은 또 있다. 박인비는 최근 약혼자 남기협(33)씨와 올 가을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5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9월 11∼14일)이 끝난 뒤 남씨와 화촉을 올린다.
박인비는 "결혼하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고 결혼 전 치르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욕심을 보이면서 "서원밸리에서 야외결혼식을 하려고 한다. 웨딩 드레스도 입어야 하고 하객들도 추울 것 같아 가장 좋고 아름다운 날씨에 결혼하기 위해 가을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인비는 이날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10.28점을 받아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9.36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48주 연속 1위를 유지해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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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