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롯데 개막전 아잉교. 부산에서 멀지도 않고 와 봐야제."
롯데와 두산이 시범경기 맞대결을 펼친 김해 상동구장. 올해 롯데는 사직구장이 대규모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홈 시범경기는 상동구장과 신축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어지게 된다.
8,9일 창원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롯데는 11일이 시범경기 홈 개막전이다. 이날 상동구장에서 롯데 시범경기 첫 홈경기를 맞아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상동구장이 위치한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는 사직구장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부산 시내에서 멀지는 않지만,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사실상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동구장에는 많은 야구팬들이 모였다. 포수 뒤 중앙석 쪽에만 설치된 상동구장 관중석은 정원이 100명. 경기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이미 관중석은 만원을 이뤘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관중들은 서서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자리를 잡지 못해 관중석 주변을 서성이던 야구팬 김한수(26,부산광역시)씨는 "오늘이 롯데 개막전이니 당연히 와봐야 하는 거 아니냐. 용병타자(히메네스)도 직접 보고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 부산에서 멀지도 않더라"며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상동구장을 찾은 야구팬은 구단 추정 300명 가량이다. 정원의 세 배가 넘는 관중들이 찾았는데, 상동구장 개장 이래 최다 규모라고 한다. 두산 외국인타자 칸투는 경기 전 그라운드를 둘러보며 "괜찮다. 콜로라도에서 이와 같이 높은 산에서 야구를 해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서서보는 팬들이 계속 늘어나자 상동구장측은 외야를 개방했다. 외야에는 따로 좌석이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포항구장과 비슷하게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다.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상동구장을 찾아 마음껏 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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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곽영래 기자 youngra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