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방송계와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레전드 스타들이 한데 뭉쳤다. 뮤직비하인드 토크쇼를 표방한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이하 '방자전')이 바로 그것.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가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뮤직비하인드 토크쇼 '근대가요사 방자전'(이하 '방자전') 기자간담회에는 주병진을 비롯해 박미선, 정원관, 변진섭, 김완선, 김태원 등 전설의 스타 MC들과 문희현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앞둔 심경과, 방송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MC들의 소감도 각양각색이었다. 주병진은 "오랜만의 복귀에 아직까지 어색하다"고 가장 먼저 소감을 밝혔고, 변진섭은 "이걸 통해 많은 분들이 당시의 추억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다양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했던 김태원은 예능프로 휴식기를 언급하며 "3개월 정도 예능을 쉬었는데, 그만두니 사람이 그립기 시작했다. 그 시즌에 러브콜이 와서 응했다"고 섭외 배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에 대한 MC들의 기대와 자부심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미선은 "여긴 편했다. 착한 방송이라 느껴졌다. 누군가를 물어뜯어냐 하고, 자극적인 방송만 나가는 방송에 익숙해져서 녹화 후에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 거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주병진은 이와 관련해 장황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떼 토크쇼의 제작과 진행방식에 대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가치가 잘못됐다 본다. 그 덕분에 요즘 같은 제작방식이 정착됐다. 5~6시간을 편집해 50분 방송을 내보낸다. 이는 현실에 없는, 존재하지 않는 리듬감이다. 음식에 첨가물을 넣다보니 제대로 된 방송은 맛이 없다"고 꼬집었다.

연예계 인맥이 화려한 MC군단의 입담도 화려했다. "우리가 부르면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들지 않겠냐"고 자신하던 정원관은 '요즘 눈에 띄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 걸그룹 스텔라를 꼽으며 "굉장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 2PM에 대해 "보이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2PM에 가고 싶다. 2PM은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많아 우리(소방차)가 예전에 했을 때와 일정부분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 역시 걸그룹 2NE1을 눈에 띄는 그룹으로 택하며 "자유스럽고 공연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볼때마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감을 표했다. 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가수 김예림을 꼽았다.
함께 자리한 문희현 CP는 "8090 가요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이다. 70년대를 고대가요, 서태지 이후를 현대 가요라 명명했을 대 우린 8090을 근대가요사라 명칭해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놓을 것"이라며 "'~했다더라'가 아닌 '우리가 그때 그랬었지'로 비슷한 프로그램과의 확실한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자전'은 '방송을 잘 아는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연예계 생활 30년 이상, 도합 179년을 자랑하는 8090의 방송가 슈퍼스타들이 당시 가요계를 추억하며 그 때 그 시절 방송계 비화에서 2014년 연예계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연예계 천태만상을 풀어보는 시간들로 꾸며진다.
토크계의 전설 주병진, 대체불가 MC 박미선, 원조 아이돌 소방차 정원관, 발라드의 전설 변진섭,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 록의 자존심 김태원까지 각 장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들의 거침 없는 입담이 보는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오후 11시 30분 첫 방송돼 총 8주간 매주 금요일밤 시청자를 찾아갈 '방자전'이 4050세대의 공감 뿐 아니라, 2030 젊은 층, 그리고 아이돌에 열광하는 10개까지 아우르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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