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15세 시청 등급으로 바꾸고 나니 더욱 아슬아슬하다.
‘SNL 코리아’는 이번 시즌으로 시청 등급을 19세에서 15세로 조정, 시간대도 9시 50분으로 앞당겨 방송 중이다. 시청 층을 넓히려는 시도도 보이지만 ‘SNL 코리아’ 특유의 개그는 여전히 선정적이라 눈길을 끈다.
신동엽, 유희열, 유세윤, 안영미 등 19금 개그의 대가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SNL 크루는 이번에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도 영입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시청 등급 조정 소식에 팬들은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SNL 크루가 선보이는 연기의 19금 개그 코드는 남아 있는 모습이라 방송을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아찔하기도 하다.

지난 2회 방송 중 인기 코너 ‘GTA’에서는 서유리가 성춘향으로 분해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연기를 했다. 서유리는 곱게 입고 있던 한복을 한 꺼풀씩 벗으며 농염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행히(?) 게임의 주인공 김민교는 암행어사에게 저지 당해 그 이상의 선정적인 장면은 그려지지 않았다.
이후 마지막 코너 ‘피플 업데이트’에서 유희열은 호스트 박성웅에게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 “크니까 좋은가” 등 19금 프로그램에서 주고 받을 법한 내용을 주어 목적어 뺀 질답으로 이어갔고, 두 사람은 민망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내용 만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묘한 분위기와 겉으로 표출되지 않은 여백의 대화에서 대담함이 보였다.

선정적인 개그는 이번 시즌 첫 회 방송에서부터 시작됐다. ‘SNL 코리아’ 첫 방송에서는 남녀 스킨십에 대한 고민과 ‘별에서 온 그대’ 패러디 19금 시간정지 키스 등이 전파를 탔다. 천송이로 분한 안영미는 신동엽과 키스신을 선보이며 상의 안으로 몸을 더듬었고, 나르샤는 타짜 연기를 하며 가슴 골을 노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19금 개그로 사랑 받은 ‘SNL 코리아’는 이렇듯 시청 등급 조정을 했음에도 특유의 개그 코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슬아슬 선정적인 방송에 네티즌은 반가움의 환호를 보내야 할지 걱정을 해야 할 지도 고민. 앞으로 ‘SNL 코리아’가 어떤 방향으로 방송을 풀어갈 지에 기대가 모인다.
앞서 ‘SNL 코리아’ 제작진은 OSEN에 “이번 시즌은 15세 등급을 기본으로 한다”며 “19금을 하게 될 경우 특집형식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8일 방송된 ‘SNL 코리아’는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ara326@osen.co.kr
‘SNL 코리아’ 포스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