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우투수 코리 리오단이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리오단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첫 공식경기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4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다.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다. 총 38개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모두 140km이상을 기록하며 호조의 컨디션을 뽐냈고 볼넷도 단 하나 밖에 없었다. 투구시 팔 스윙이 간결하고 공을 숨겨서 나오는 투구폼이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퀵모션은 좀 더 검증이 필요한 듯 보였다.

3회까지는 퍼펙트였다. 리오단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에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꽂으며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빠르게 2스트라이크를 잡아 NC 타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2회부터 NC 타자들이 리오단의 투구패턴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스윙했지만, 3루수 조쉬 벨과 유격수 권용관의 호수비에 힘입어 범타 처리했다.
구종 중에선 이날 13개를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가장 돋보였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급격히 빠져나가는 투심 패스트볼은 좌타자 김종호와 이종욱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4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커브의 각도 상당히 컸다. 커브 외에 변화구로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옥의 티도 있었다. 리오단은 4회말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으나 에릭 테임즈에게 던진 공이 높게 형성되며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주자가 출루하자 투구 밸런스가 다소 흔들렸는데 이호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모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많은 외국인투수가 도루 시도가 많은 한국프로야구서 퀵모션에 애를 먹는 만큼, 리오단도 퀵모션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기 후 리오단은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아직 한국타자에 대해 배우는 중이라 보완할 점이 있는 것 같다. 시즌 개막까지 2경기 정도 남았으니 오늘 나온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적극적인 승부로 빠르게 볼카운트를 선점해 나간 것을 두고는 "타자가 누구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그 다음 2스트라이크를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승부가 자신의 투구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6회말 문선재의 결승타에 힘입어 NC를 5-2로 제압, 첫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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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