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인기 많은데 시청률 시들시들 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11 16: 2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언젠가부터 시청률 1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방송 환경에 맞닥뜨리게 됐다.
‘무한도전’은 9년간 방송되며 초기 6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토요일 오후 6시대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간간히 SBS ‘스타킹’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1위 자리를 내주거나 3위까지 주저앉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12.8%의 ‘불후의 명곡’에 밀려 2위를 했다. 프로그램이 방송가에 끼치는 영향력이나 방송 전후 네티즌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데, 한때 30%까지 넘보던 이 프로그램은 10%대도 지키기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수년간 시청률 1위를 지켜오면서 시청률 변동이 유독 심했다는 점과, 현재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이 죄다 고만고만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굳이 이 프로그램만 위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예전만큼 파괴력이 없는 것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대거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 방송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방법이 다변화된 것이 ‘무한도전’과 같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확 떨어진 배경이 되고 있다. 굳이 토요일 오후에 외출했다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본 방송을 챙겨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 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인 젊은 시청자들이 실시간 시청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 다시 보기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무한도전’은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합법적인 동영상 사이트 콘팅에서 주간 예능프로그램 다운로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청률을 아예 신경 안 쓸 수는 없는 노릇. 시청률은 방송사의 주된 수익원인 광고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 ‘무한도전’의 광고 판매율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매우 높은 편이나, 언제까지 안심할 수 없다. 제작진도 이 같은 고민을 떠안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 연출자인 김태호 PD는 지난 해 JTBC ‘썰전’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시청률 하락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시청률 1위 난공불락이었던 ‘무한도전’이 배경이 어찌했든 다른 예능프로그램과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시청률을 잡기 위해서 중장년층을 끌어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젊은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유지할지 ‘무한도전’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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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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