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막을 수 있다" 박명환, NC 불펜 해답 자신감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1 16: 47

134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NC 베테랑 우투수 박명환이 자신감을 보였다.
박명환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서 1340일 만에 공식 경기에 등판, 21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구종 분포를 보면 직구 9개에 불과했고, 슬라이더가 6개, 커브가 4개, 포크볼이 2개였다. 전성기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140km대 고속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의 모습은 아직 아니었다. 하지만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일찍이 NC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을 불펜투수로 낙점한 상태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로 100개를 던질 정도는 아니다. 전성기 스피드는 아니지만 투구 밸런스는 괜찮은 상태다”며 “많이 던지게 해서 부담을 주기 보다는 짧게 던지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명환이 불펜 필승조로 자리를 잡을 경우, NC는 고질병인 불펜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NC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3.55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으나, 불펜진 평균자책점 4.73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막강 선발진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뒤에서 흔들리며 좀처럼 승리 공식을 만들지 못했다.
박명환 또한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박명환은 약 4년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것을 두고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고맙다. 무엇보다 던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몸상태는 90%정도다. 팀에서 내가 필요로 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구속이 144km가 나왔는데 구속은 140km 중반만 나오면 된다고 본다”며 “몸 상태는 지난 4, 5년 중 최고다. 복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항상 긴장하며 불펜투수로 나서겠다. 지금 내 상태라면 1이닝 정도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불펜투수로 재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편 박명환의 최근 1군 등판은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이후 박명환은 2012시즌 후 LG서 퇴출됐고 지난해 10월 NC 유니폼을 입고 복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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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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