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갈이에 들어간 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SBS는 지난 7일 폐지된 '짝'의 자리에 '오마베' 편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짝'이 촬영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폐지된 상황에서 '오 마이 베이비'를 카드로 꺼내 든 것이 과연 분위기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놓고는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요일 심야 시간에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디오스타'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 '라디오스타'가 '짝'과 수요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강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청률 5% 미만인 '오마베'는 부담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이 시간에 KBS 2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아'가 방영 중이다. '라디오스타'가 윤종신, 김구라, 김국진, 규현(슈퍼주니어) 등 막강한 MC 군단을 내세운다면, '맘마미아'는 관찰예능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리얼한 솔로들의 라이프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핫한 두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오마베'가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잦은 출연자 교체도 '오마베'의 아킬레스건이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출연자와 시청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입지를 넓혀간다는 점에서 볼 때 '오마베'는 위태롭다.
오는 17일부터 '오마베'에는 방송인 리키김의 가족이 새 멤버로 들어온다. 이와 맞물려 지난 10일 방송을 끝으로 가수 미르, 배우 고은아 가족이 하차했다. '오마베'에는 지난달에도 멤버 교체가 있었다. 이은이 자신의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하청 업체와 갈등을 빚으면서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고, 이 자리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채우고 있다. 익숙해질 만하면 자리를 비우는 불안한 라인업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오마베'가 '짝'의 자리를 채울 가능성은 매우 높다. 평일 예능 황금시간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오마베'가 기존의 문제점들을 보완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같은 결정이 시청률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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