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베'는 왜 '슈퍼맨'이 되지 못했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3.11 17: 40

육아 예능 후발주자의 성패가 확연히 갈렸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부터 시작된 육아 예능 열풍은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지상파에서는 '슈퍼맨'과 '오마베'가 그 주인공이었고, 같은 후발주자라도 그 결과는 달랐다. '슈퍼맨'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오마베' 위에는 저조한 시청률과 잦은 출연진 교체라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현재 '오 마이 베이비'의 상황은 어둡다.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는 중이다. 시청률은 차치하고서라도 방송 후 네티즌 사이에서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결과의 이유는 같은 후발주자이지만 다른 결과를 안은 '슈퍼맨'과의 차이점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육아 예능의 필수 요소인 어린이 스타의 부재다. '슈퍼맨'은 방송 초반부터 추사랑의 딸 사랑이라는 어린이 스타가 등장해 순식간에 인기를 모았다. 이어 타블로의 딸 하루까지 등장해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 뿐 아니라 이휘재의 두 쌍둥이와 장현성의 두 아들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반면 '오마베'에는 스타가 없다. 방송 후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것은 여배우 고은아의 민낯이나 과거 출연했던 재벌가 며느리 이은의 생활상 정도다. 육아 예능임에도 육아의 주인공은 어린이는 쏙 빠진 채 네티즌의 눈길을 끌만한 가십들만 가득했다. 이는 짧은 화제를 모을 순 있어도 긴 인기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또한 잦은 출연진 교체가 '오마베'에 독이 됐다. '오마베'는 이은 하차부터 시작해 고은아-미르 남매 하차, 손준현-김소현 부부 합류, 리키 김 합류까지 방송 세달여만에 여러 번의 출연진 교체를 감행했다. '슈퍼맨'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멤버로 꾸준히 방송되며 이미 각 가정마다의 특징을 웃음으로 연결하고 있는 반면, '오마베'는 시청자가 적응하기도 전에 출연진을 바꾸며 '낯선 예능'에 머물고 있는 것. 이는 '오마베'에 대중적 인기는 물론 마니아들의 사랑도 받지 못하게끔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오마베'는 제 2의 '일밤-아빠 어디가'가 되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최근 출연자 사망 사고로 폐지된 '짝'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오마베'는 이제 수요일 심야 황금시간대에 방송된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유재석이 출연하는 KBS 2TV 새 파일럿 '나는 남자다'와의 대결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마베'의 재도약은 성공할까.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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