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바로 내 얘기야!', '맞아, 부부는 저런 거지.'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감탄사가 쏟아진다. 작가 특유의 필력에 어우러진 일러스트가 자연스럽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이렇게 따스하고 온화하면서도 순간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 있을까 싶다.
나의 인생 드라마, 나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해답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읽는 순간부터 TV 시트콤처럼 유쾌하고 적나라한 스토리텔링이 머리 속에 펼쳐질 것이다.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남자가 쓴 강춘의 그림 에세이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학마을 B&M)가 인기다.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는 포털 'Daum'과 '조인스', '저널로그'에서 1500만 방문객을 매료시킨 인기 웹툰 작가 강춘이 갈수록 혼탁해져 가고 있는 부부문제와 고부간 문제를 심도있게, 하지만 유머러스하게 다룬 것은 물론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는 유니크한 일러스트에다 유명 파워 블로거와 네티즌들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신선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부문제, 부부관계를 다룬 서적이나 영상물 등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정작 부부문제의 핵심을 찌를만한 임팩트 강한 메시지의 글과 그림이 함께 다뤄진 출판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익대 미대 출신 강춘 작가의 이번 그림 에세이는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1500여 점의 그림 중에서도 내용면에서 충실한 작품만 선별, 독자들과 네티즌들의 열망을 담아 발표한 것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드라마, 무대디자인, 언론사 편집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1. '결혼, 낭떠러지 위에서의 외줄타기다!'에서는 결혼의 정의, 남편과 아내의 역할, 부부싸움이 가지는 의미 등 남녀가 부부로서 이어져 관계를 맺어가는 책 속의 또 한 권의 책이다.
2. '우리 부부는 왜 갈등 속에서 사는가!'에서는 남녀가 연애시절 지녔던 달콤한 감정과 달리 신혼 생활과 동시에 찾아오는 부부로서의 가벼운 충돌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3. '부부, 신비로울까? 참 별거 아니다'에서는 중장년층의 부부가 한번쯤은 경험하는 부부 및 자녀, 시댁(본가)과 친정(처가)에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4. '시어머니, 때로는 간, 쓸개까지 빼놔야 한다'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에 얽힌 생생한 생활의 파노라마가 전개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부관계. 어떤 조건에서도 부딪히는 갈등이다. 쉽게 노출할 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민감한 부분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5. '부부 인연의 마지막 장면은 슬프지 않아야 한다'에서는 인간이기에 누구나 겪는 부부 대립을 슬기롭게 승화시켜 부부문제에 대해 숲을 보는 눈을 길러준다.
한편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는 추천사만으로도 독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탤런트), '성공예감'의 송도순(성우), '욕망의 불꽃'의 김병기(탤런트), '욕망의 불꽃'의 조민기(탤런트)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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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마을 B&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