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김승대 연속골' 포항, 부리람 2-1 꺾고 시즌 첫 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11 21: 52

포항 스틸러스가 태국의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길서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포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부리람 아이(I) 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중반 김태수와 김승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후반 중반 아디삭 크라이손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부리람을 2-1로 물리쳤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 승점 4점(골득실 +1)을 기록하며 앞서 세레소 오사카 원정길서 3-1로 대승을 거둔 산둥 루넝(승점 4점, 골득실 +2)에 골득실 뒤진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포항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었던 울산 현대전과 비교해 측면 수비수 박희철을 제외하고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고무열 김승대 이명주 조찬호가 앞선에 위치했고, 김재성 김태수가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대호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이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포항은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무열이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던 포항의 스틸타카가 전반 중반 빛을 발했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주와 패스를 주고받은 고무열이 지체없이 아크 서클 근처로 볼을 연결했고, 쇄도하던 김태수가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린 것이 부리람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4분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이명주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자로 잰 듯한 스루 패스를 건넸고, 발 빠른 김승대가 볼을 달고 질주,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이명주의 감각적인 패스, 김승대의 완벽한 질주와 결정력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포항은 이후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7분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정확한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며 부리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분 뒤엔 김재성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포항은 후반 초반 위험한 장면을 내줬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이 심슨이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점이 필요한 부리람은 공격수 숫자를 늘리며 모험을 감행했다. 후반 15분엔 아디삭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신화용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포항은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렸다. 후반 17분 상대 진영에서 원활한 패스웍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고 조찬호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에 앞서 수비수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0분 고무열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측면에 스피드를 더했다. 하지만 도리어 일격을 맞았다.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디삭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신화용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철벽 수문장 신화용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7분 조찬호를 빼고 세레소전서 골맛을 봤던 배천석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부리람은 만회골 이후 포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31분엔 아디삭의 오른발 슈팅을 신화용이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40분 배천석을 빼고 수비수 박희철을 투입하며 뒷마당을 강화했다. 1골 차의 리드를 지키겠다는 계산이었다. 전략은 적중했고, 포항이 결국 승점 3점을 따내면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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