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꺾은 황선홍, 첫 승에도 아쉬움 나타냈던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11 23: 07

황선홍 포항 감독이 악조건을 딛고 부리람 원정길서 시즌 첫 승을 거두고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11일(한국시간) 오후 태국 부리람 아이(I) 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 경기서 전반 중반 김태수와 김승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후반 중반 아디삭 크라이손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2-1로 물리쳤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 승점 4점(골득실 +1)을 기록하며 앞서 세레소 오사카 원정길서 3-1로 대승을 거둔 산둥 루넝(승점 4점, 골득실 +2)에 골득실 뒤진 조 2위에 자리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굉장히 더운 날씨였고, 장거리 이동이었다. 어려운 승부였다. 끝까지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니까 다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모든 악조건을 이겨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 무더운 날씨, 원정에서의 부담, 얇은 스쿼드 등의 어려움을 딛고 올 시즌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황 감독은 "첫 골이 승부처라고 봤다. 우려스러운 건 후반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우리 플레이로 볼 소유를 많이 하자고 주문했는데 변화가 미흡했다. 부득이하게 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는 의지, 밸런스를 지키려 하는 모습 등이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물론 경기가 완벽하진 않아도 어려움을 뛰어넘으려는 자세가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어 "열정적인 원정 열기는 예상한 부분이다. 김원일, 김태수 등이 컨트롤을 잘 해줬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어린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냉정하게 하자고 요구했고, 특히 우리만의 (공중볼이 아닌) 발밑 플레이를 하자고 요구했다. 조금 실수가 많았는데 이 점은 꼭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첫 승의 의미에 대해서는 "처음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앞으로 시즌을 보내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알레한드로 메넨데스 부리람 감독은 "탄탄한 포항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특히 첫 골을 지나치게 빨리 실점하면서 우리가 마련했던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면서 "후반 이후 분위기를 잡았는데, 결국 동점 찬스를 놓쳤다. 첫 골과 두 번째 골 실점 상황이 유사했다. 그래도 우리의 후반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비했고, 준비한 바를 잘 풀어가도록 했다. 많은 볼 점유율에 비해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라고 패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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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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