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28, NC)가 시범경기에서 순항 중이다. 검증된 인성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안정된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11일 마산 LG전. 테임즈는 4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린 뒤 이호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는다. 득점에 성공한 뒤 덕아웃에 와서는 동료들과 연신 웃음을 지어보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타구가 홈런이 될 줄 알았다는 듯 제스처를 해보이며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었다.
테임즈의 유쾌함과 친화력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작됐다. 1월 중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테임즈에 대해 이광길 작전코치는 “한국사람 같다”고 했고 김경문 감독은 “기대이상으로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단 모두 테임즈와 함께 자주 웃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친화력을 보였던 테임즈는 실력도 차츰 드러내고 있다. 11일까지 치러진 시범경기 3경기 동안 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이다. 3안타 가운데 2루타만 2개. 9차례 타석 가운데 삼진은 한 번만 당했다. 타구질도 좋다. 첫 안타는 변화구를 공략해 만들어냈고 잡아당겨서 2루타, 밀어 때려서 2루타를 기록했다. 배트 스윙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빠르고 무엇보다 하체에 큰 움직임이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경험했는데 한국야구 가볍게 보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에게 묻고 연습 때는 선수들과 밝게 지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제 테임즈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에 몰두할 때에는 집중력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를 거쳐 테임즈를 접한 느낌은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다는 것. 덕아웃 안팎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편안함과 웃음을 주는 테임즈는 '유쾌함'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지녔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서도 실력을 뽐내고 있는 테임즈가 NC를 지난 시즌보다 더 끈끈한 팀으로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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