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태권도단에 합류하기 위한 오디션에 도전한 일반인 참가자들이 넘치는 예능감과 가슴 찡한 사연으로 깨알 같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예체능’ 태권도단의 단원을 뽑기 위한 일반인 오디션이 전파를 탔다. 총 3,315팀, 4,589명의 참가자들이 오디션에 나섰다.
일반인 신청자들 중 오디션 참가자로 선발된 인원은 100명. 5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 주부, 학생, 소방관, 격투가, 선생님 등 팔도에서 태권도인들이 모였다. 제주도에서 온 세 아이의 엄마,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이인종의 아버지, 8살 어린이,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고 싶다는 취업준비생 등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끼와 열정, 사연은 참가자 수만큼 다양했다.

태권도 편 오디션인 만큼 이날의 주인공은 ‘예체능’ 멤버들이 아닌 일반인들이였다. 참가자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과 말이 웃음을 자아냈고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첫 참가자는 8살 어린이 임현제 군. 어린 아이지만 항상 씩씩하게 “~입니다”라고 군대말투를 사용해 아들을 둔 강호동의 눈에 단번에 들어왔다. 아이는 “올해 학교 들어갑니다”라고 대답하고 기합소리도 우렁찼다. 강호동이 악수하자고 하자 힘차게 악수하고 터프하게 포옹도 해줬다. 오디션에서 바짝 긴장한 아이의 모습은 절로 엄마미소, 아빠미소를 짓게 했다.
공인 4단인 임지산 씨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경호한 참가자로 손자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디션에 참여, 훈훈함을 연출했다. 또한 태권도 국가대표 이인종 선수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태권도 경험이 전혀 없지만 태권도 사랑은 국가대표급이었다. 무엇보다 이재훈 씨는 일주일 동안 연습한 트로트를 부르는 엉뚱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체능’ 멤버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예능감 충만한 유치원 남자교사, 충격적인 스텝을 보여준 김온유 양, 개그맨 지망생 이수지 씨, 아나운서 지망생 안애경 씨 등이 오디션장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웃음 뿐 아니라 감동도 있었다. 김나현 양은 인대 부상으로 태권도를 접은 수험생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나선 한영수 씨,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소방관 일을 시작했지만 폭언과 폭력도 참아야 하는 상황에 회의감이 들어 몸과 마음을 태권도로 단련하고 싶다는 정주화 씨의 열정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갱년기를 극복하려고 도전한 송미근 씨는 여군이자 상무 소속 사격 선수 출신 참가자로 “젊었을 때 주부가요열창도 하고 싶었는데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정말 다 접었다가 꼭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고 우리네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주도에서 온 세 아이의 엄마 박지해 씨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을 얘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태권도 4단으로 몸무게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종경 씨는 묵직한 몸매와는 달리 날렵한 발차기로 눈길을 끌었다.
결국 씩씩함이 무기였던 어린이 대표 8살 임현제 군과 부상을 극복하고 태권도를 하고자 하는 청소년 대표 김나현 양, 태권도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주부 대표 박지해 씨, 마지막으로 살을 빼고 취업하려는 청년 대표 김종겸이 태권도단에 합류했다. 이로써 ‘예체능’ 태권도 편 멤버 강호동, 호야, 필독, 줄리엔강, 김연우, 서지석, 존박, 찬성까지 총 12명의 태권도단이 모였고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이들이 또 어떤 웃음과 감동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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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체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