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데니스 홀튼이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다운 모습으로 우리나라 첫 실전 데뷔전을 치렀다.
홀튼은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하다고 평가받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홀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한 피칭이었다.
홀튼은 2011년 일본 소프트뱅크 소속 당시 19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오른 바 있어 일본야구와 비슷한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김재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홀튼에 대해 "요미우리 시절 같이 있었는데 나무랄 곳이 없었다. 한국으로 온다고 했을 때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홀튼의 피칭은 그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정수 KIA 투수코치는 "추운 날씨인데도 아주 잘 던졌다. 직구는 볼끝이 좋았고 커브와 슬라이더는 각이 매우 좋았다. 수비, 주자 견제도 좋아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홀튼 역시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홀튼은 스스로 과제도 찾았다. 그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더 좁은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과 달리 보조 투수판이 있는 우리나라 마운드에 대한 적응의 필요성도 밝혔다. 홀튼의 시즌이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노력이 보였다.
KIA는 올 시즌 홀튼과 함께 양현종, 송은범, 김진우 등 강력한 토종 투수를 더해 선발진을 꾸렸다. 어센시오는 마무리 투수지만 4선발까지 잘 갖춰진 팀도 생각보다 많이 꼽기는 어렵다. 홀튼이 올 시즌 KIA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진짜 시즌에서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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