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야구장 업그레이드 열풍이다.
2014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한 가운데 새롭게 리모델링된 야구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의 홈 대전구장이 지난 주말 시범경기 개막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구장들도 새 단장에 바쁘다.
대전구장은 메이저리그식 포수 뒷좌석과 덕아웃 그리고 외야 불펜을 신설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생동감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포수 뒷좌석은 벌써부터 새로운 명당으로 자리 잡아 자리 전쟁이 치열하다. 덕아웃도 종전보다 두 배로 넓어져 선수들이 만족스러워한다.

여기에 불펜도 좌측 외야 공간에 개방됐다. 내부로 단절된 불펜은 투수들의 구위를 가늠하기 어렵고, 팬들이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리모델링으로 메이저리그처럼 양 측 불펜이 외야로 배치돼 선수는 선수대로 경기 분위기를 느끼고, 팬들의 볼거리를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전구장 뿐만 아니다. LG와 두산이 함께 쓰는 잠실구장도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잠실구장은 1·3루 파울라인 바깥쪽에 익사이팅존을 만들고 있다. 1루와 3루 불펜의 끝부분부터 외야 펜스 부근까지 공사하며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팬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잠실구장과 함께 넥센의 목동구장은 펜스도 교체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식 펜스로 안정성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펜스의 쿠션 강도가 낮아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높은 구장으로 꼽혔는데 이제는 안전 두께가 보장된 최신식 펜스로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에게 더없이 좋아진 환경이다.
롯데의 사직구장도 메이저리그식 전광판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놓았다. 기존 전광판은 만들어진지 10년도 넘어 종종 기록 및 영상 제공에 있어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번에 교체된 전광판은 LED풀컬러로 이제는 세세한 정보와 섬세한 영상 제공이 가능해졌다. 광안대교를 본떠 만든 전광판은 면적이 1.7배 커졌다.
아울러 사직구장은 음향 시설도 크게 키우고, 펜스도 안전도 높은 메이저리그식으로 교체했다. 또한 기존의 1·3루 익사이팅존을 철거하는 대신 이곳에 불펜을 만들었다. 대전구장처럼 내부 불펜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함이다. 익사이팅존이 없어졌지만, 바로 관중들은 대신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다 가까이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SK의 문학구장도 펜스를 비롯해 라커룸부터 웨이트장 등 내부 시설을 공사하고 있다. 삼성의 대구구장도 마운드·타석·불펜 등에 메이저리그식 흙을 깔았다. KIA의 새로운 홈구장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도 15일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새로 완공된 울산 문수구장도 22일 시범경기에서 첫 공개된다. 야구 인프라 확대 바람이 야구장 환경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며 선수와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야구가 한 단계 발전하는 증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