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오프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투수 FA 대어인 어빈 산타나(32) 영입전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도 산타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윤석민과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한 볼티모어는 선발 보강의 마지막 카드로 산타나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선발 32경기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05승90패 평균자책점 4.19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산타나는 당초 히메네스, 맷 가르자(밀워키)와 함께 투수 빅3로 불렸던 선수다.
그러나 산타나는 이번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이런 산타나에 볼티모어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히메네스라는 좋은 투수를 영입했지만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발진 보강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현재 볼티모어는 3년 3000만 달러의 요구 조건을 산타나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A 재수’를 각오한 산타나가 1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현재 토론토가 1년 1400만 달러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볼티모어도 1년 1300만 달러에 인센티브 추가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산타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도 이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듀켓 단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발진 안정을 위해 히메네스를 영입했고 그 전에 윤석민과 계약했다. 두 베테랑 선수의 영입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며 다년 계약에도 만족하고 있다”라면서도 “마운드의 양적 보강을 항상 노리고 있다”라고 말하며 산타나 영입전에서 철수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산타나가 영입된다면 윤석민에게는 더 힘겨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히메네스,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 천웨인까지 4명은 확정적이라는 시선이다. 버드 노리스가 5선발 후보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케빈 거스먼, 윤석민이 이 자리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그런데 여기서 통산 100승 투수인 산타나가 합류한다면 자리는 더 비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윤석민은 비자 발급을 마무리하고 곧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범경기 출전을 통해 기회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일정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제한된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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