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이색고민, "클레이, 고기 좀 먹어야 할텐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2 10: 30

한화 김응룡(73) 감독은 먹는 것을 아주 중요시한다. 잘 먹어야 힘도 잘 쓸 수 있다는 확고한 지론을 갖고 있다. 한화에 부임한 직후에는 신인 투수였던 조지훈과 김강래에게 60만원 어치 소고기를 직접 사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프로선수라면 잘 챙겨 먹어야 한다. 특히 아침을 빼먹지 않고, 고기를 잘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의 식단 강조는 외국인선수들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바라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김 감독은 클레이를 바라보며 "뼈밖에 없어. 저래서 힘이나 쓸 수 있겠나"라며 걱정했다. 클레이는 공식 프로필상 188cm 82kg이지만, 실체 체중은 그보다 더 적게 나가보일 정도로 빼빼 마른 몸. 
김 감독은 "클레이가 보니까 고기를 안 먹더라. 호텔에서 스테이크도 먹지 않더라. 초밥과 계란 흰자만 까먹고 있더라"며 "고기를 안 먹는 종교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미국 사람이 한국에 와서도 고기는 먹지 않고 사시미만 먹으러 다닌다. 고기를 좀 많이 먹어야 할텐데"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도 특이한 식성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에 입단한 뒤로 면의 맛에 푹 빠진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처음 맛본 우동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과거 매운 라면을 선호했던 제이 데이비스와 쏙 빼닮았다. 김응룡 감독은 "피에는 우동을 좋아하더라"며 특이하다는 듯 웃어보였다. 
피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에서 우동을 먹었는데 너무나도 맛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우동을 먹을 것이다. 다만 매운 것은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고기를 좀 많이 먹어야 할텐데"라며 면보다는 고기를 더 많이 먹어 힘을 키우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을 웃음짓게 한 선수가 있었으니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루 앨버스다. 김 감독은 "앨버스가 캐나다 출신이라 그런지 소고기를 좋아하더라"며 흡족해 했다. 앨버스는 185cm 88kg 당당한 체구를 갖췄다. 
한편 한화 외국인 선수들도 이번주부터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클레이는 13일 NC전 선발투수로 첫 스타트를 끊고,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앨버스는 16일 LG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던 피에도 빠르면 이번주부터 시범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