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투수 롯데 최대성(29)이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중간계투로 8승을 거두면서 맹활약을 펼친 최대성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보냈다.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는데, 다른 수술에 비해 재활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경과가 좋은 편이지만 선수는 말 그대로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재활을 한다. 최대성은 이 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캠프부터 몸 상태를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재활을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선수의 조급한 마음이다. 빨리 재활을 마치겠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화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최대성은 없는 전력으로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최대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편하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도록 하는 배려다.

현재 최대성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비록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지만 피안타조차 없다. 연습경기 4차례 등판에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최대성은 11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가볍게 154km까지 나왔고, 아직 빠른 공에 익숙하지 않은 타자들은 타이밍 맞추기에 급급했다.
최대성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강속구다. 그렇지만 최대성은 강속구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두산전이 끝난 뒤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 야구를 오래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미 최대성은 두 번 팔꿈치에 칼을 댄 선수다. 그 만큼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고싶다는 욕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비록 작년 팔꿈치 통증때문에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최대성은 스플리터를 장착했었다. 2012년 직구-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던질 공이 마땅치 않았다. 올해는 캠프부터 스플리터를 집중적으로 던지고 있다.
최대성은 "오늘 경기에서는 좌타자한테 조금씩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성이 던지는 스플리터는 체인지업과 그립과 움직임이 유사한데,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이다. 마무리 후보인 최대성이기에 좌타자를 잡아낼 무기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올해 최대성을 불펜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전 마무리는 김성배고, 상황에 따라서 그 뒤를 받치는 선수로 최대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중이다. 그 기대에 걸맞게 최대성은 순조롭게 어깨 예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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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