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전국환이 처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섬뜩한 악인의 모습을 버리지 않았다.
전국환은 '기황후'에서 원나라의 최대 권신인 연철 역을 연기했다. 연철은 자신을 위협하는 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악랄한 모습을 가진 인물.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았다. 또한 연철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주변의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전국환은 이 같은 살벌하고 악랄한 연철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는 기승냥(하지원 분), 타환(지창욱 분), 황태후(김서형 분)등 과 지속적으로 대립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연철은 극의 갈등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로, 전국환은 그동안 쌓아뒀던 연기 내공을 연철의 모습을 통해 분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기황후'에서 연철은 타환의 명령에 의해 목이 졸려 죽는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죽기 전 타환과 황태후에게 "이 사람이 죽기 전에 충언 하나 올리겠다"며 "기승냥을 멀리하셔야 한다. 기승냥 때문에 원나라가 위기에 놓일 것이며, 기승냥이 황후가 된다면 황궁이 고려인들로 가득 차 원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순간 죽음 앞에서도 연철은 하지원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내비치며 살벌한 눈빛을 내보였다. 그는 섬뜩한 표정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연철이 최고의 악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국한의 뛰어난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전국환은 연극 배우 출신으로 연극은 물론 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열연하며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사한 바 있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준 전국환은 ‘기황후’에서 잔인무도한 모습으로 악의 끝을 보여주는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연철의 죽음에 시청자들은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황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연철이 언제 죽나 기다렸지만 이렇게 헤어지려니 아쉽다”, “카리스마 연철이 사라지니 무슨 재미로 보나”, “악인이었지만 처참한 최후를 맞을 때의 그 연기, 같이 울었다”등의 반응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연철의 죽음이 담긴 '기황후' 37회는 자체최고시청률을 또 경신했다. 시청자들이 연철의 죽음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30%에 육박하는 기록을 낸 것. 그는 끝까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진정한 악인의 모습을 잊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고 극에서 하차하게 됐다.
한편 ‘기황후’는 연철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승냥이 연철에 대한 복수가 성공하면서, 그는 원나라의 진정한 황후가 되기 위해 새로운 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과연 기승냥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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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