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이래저래 속 터진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12 11: 54

 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이래저래 속이 터진다.
'심장이 뛴다'에서는 현재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란, 골든타임 출동을 위해 사수해야 할 소방관들의 도로 위 통행권에 대한 문제.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구조차량을 보고도 외면하는 시민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관련 방송이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도로 위 무관심은 여전하다는 것.
지난 11일 방송에서도 무관심에서 비롯된 불상사들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방대원들의 이야기, 지난 2001년 서울 홍제동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여섯 명의 소방관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뻔뻔하게 소방대원에게 차키를 건네며 마치 대리 주차를 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는 사람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들어선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소방대원들은 무거운 장비들을 직접 들고 날라야했다.
이어 지난 2001년 서울 홍제동 참사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는 주택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여섯 명의 소방대원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목숨을 잃은 사고였다. 전혜빈 등 대원들은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훔치고 갑갑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장이 뛴다'는 보는 시청자들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속 터지게 만들고 있다. 위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출동 명령을 받았는데 옴짝달싹할 수 없는 도로 위 냉기는 굳이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브라운관을 통해 안방까지 전달됐다.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방송 후 여러 루트를 통해 개진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프로그램 검색어가 오르내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도로 위 시민들의 무관심 만큼이나 시청률도 큰 움직임이 없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난 1월 28일 기록한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집계)가 최고 기록이다. 이후 3~4%를 오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동시간 대에 맞붙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승기를 내어주고 있는 것. 포털 사이트, 시청자 게시판 반응은 뜨거운 요지부동인 시청률은 갑갑한 인상이다.
물론 출연자 장동혁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진정성이 통하고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거운 주제의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해야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해도 화제성과 시청률이 비례해 올라가는 보통의 경우를 떠올릴 때 아쉽기만 하다.
한편, '심장이 뛴다'는 119 대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사건 사고의 현장을 연예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초보 연예인 대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소방관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생명-희생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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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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