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부정위타자, 전부 감독 잘못"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12 12: 22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핑계다. 모두 감독 잘못이고 대단히 죄송하다."
두산 송일수 감독이 전날 시범경기에서 나온 부정위타자 해프닝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산은 1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부정위타자가 두 번 타석에 등장했다. 6회말 수비에서 우익수 1번 타자 민병헌을 빼고 그 자리에 오재일을, 1루수 4번 타자 칸투를 빼고 박건우를 투입하겠다고 알려왔다. 자연스럽게 1번 타자가 오재일, 4번 타자가 박건우가 됐다.

하지만 8회 1사 1루 1번 타순에서 오재일 대신 박건우가 나왔다. 박건우 타석에서 1루에 있던 장승현이 견제사를 당했고 박건우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두산은 5번 타자인 홍성흔 대신 2번 타자인 최주환을 그대로 타석에 보냈다. 이날 두 번째 부정위타자인 셈이다.
12일 상동구장에서 만난 송일수 감독은 "모두 감독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야구를 하다가 이런 일을 겪는 건 처음이다. 책임추궁을 떠나 룰을 자세히 몰라서 벌어진 일이기에 사과할 수밖에 없다. 선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롯데 김시진 감독은 "부정위타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타자가 아웃이 되면 아웃이고, 안타를 치고 나가면 우리가 항의하면 그 선수는 아웃처리 된다. 먼저 나서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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