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금민철(28)이 2011년 이후 약 2년 반 만에 목동구장 마운드를 밟았다.
금민철은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회까지 점수를 주지 않고 호투했으나 2회 후반부터 종아리에 쥐가 나면서 3회 볼넷 3개를 내주고 교체됐다.
금민철은 지난 2010년 넥센 선발진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다 2011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금민철은 결국 그해 11월 공익 근무로 입대해 지난해 11월 소집 해제됐다. 그동안 재활과 군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다시 밟은 목동 마운드다.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금민철은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어제 오랜만에 목동구장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키나와에서 던지고 열흘을 쉬었다. 오래 던지고 싶어서 2회에 쥐가 난 것도 참고 3회에 나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민철은 "마운드에 설 때는 원래 관중들의 응원 소리를 듣지 못한다. 하지만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 후보에 들어있는 금민철은 "다시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넥센은 금민철이 제대하면서 오재영, 밴 헤켄까지 더해 선발진에 좌완 후보가 많아졌다. 그가 어느 보직에서든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마운드에는 큰 도움이 된다. 금민철에게도, 팀에도 의미가 있는 그의 복귀다. 쥐가 나도 더 오래 서고 싶던 목동 마운드로 금민철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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