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최준석, 히메네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를 확정했다. 좌타자-우타자-좌타자로 중심타선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손아섭이 밥상을 차리면,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타점을 쓸어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롯데 클린업트리오에 붙은 별명은 바로 '손석히'다. '손'아섭과 최준'석', 그리고 '히'메네스 등 이름에서 한 글자씩 땄다. JTBC 손석희 사장이 곧바로 떠오르는 별명이다. 손 사장이 과거 라디오를 진행하던 때처럼 롯데 클린업트리오가 명쾌하게 득점권에서 해결해 주기를 소망하는 마음까지 담겨있다.

하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은 "어감이 좋지는 않은데"라며 이 별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신 김 감독은 "아석스가 어떻겠냐"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이 의견도 한 브랜드와 이름만 비슷한 모조품 느낌이 난다며 폐기처분했다.
손아섭과 최준석, 그리고 히메네스가 클린업트리오를 이룬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최준석이 벤치에서 시작했고, 9일과 11일 경기는 손아섭이 허리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결장했다.
작년 롯데는 클린업트리오가 고정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3번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4번과 5번은 여러 선수들이 오갔다. 손석히, 혹은 아석스가 올 시즌 롯데 중심타선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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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