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시간이 필요해'…3이닝 6실점 난타당한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12 14: 05

롯데 좌완 쉐인 유먼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두산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유먼은 12일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6일 SK전에 첫 실전등판(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실점) 이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유먼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최고구속은 137km였고 투구수는 57개였다.
1회부터 유먼은 두산 타자들에게 안타 7개를 맞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칸투에게 던진 125km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와 투런포로 연결됐다. 양의지와 이원석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내준 유먼은 오재일에게 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힘들게 1회를 마친 유먼은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오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높은 직구를 오재원이 놓치지 않고 밀어서 좌중간 담장을 넘겨 버렸다. 3회에도 유먼은 1사 후 이원석에게 펜스를 맞히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김문호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한국무대 3년차인 유먼은 줄곧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가벼운 무릎수술을 받아 몸을 만드는 게 늦었고, 때문에 구속이 130km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중 유먼의 최고구속은 140km 중반대다. 구속이 나오지 않는데다가 밋밋한 공까지 던지면서 유먼은 두산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유먼은 초반부터 구속이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남은 기간동안 그런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유먼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게 우선과제다.
유먼은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오늘 피칭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으로 준비하겠다. 오늘 결과에 대해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건강하게 시즌 맞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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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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