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LG, A·B팀 나눠 일석이조 효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2 14: 40

LG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팀을 두 개로 나눠 움직이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해 옥석도 가리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확실히 올리겠다는 의도다.
LG 선수 일부는 지난 4일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한국으로 돌아왔다. 봉중근 김선우 김광삼 신재웅 우규민 신승현 이상열 윤지웅 배민관 윤요섭 오지환 정의윤 배병옥 등이 일찍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군에 합류했다. 이들은 6일부터 하루 씩 동의대 동아대 롯데2군 영남대와의 실전에 나섰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2012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LG는 선발투수 2명이 초유의 사태로 퇴출됐고, 주축선수 3명이 FA로 이적했다.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LG를 최하위 후보로 놓기도 했다. 당연히 시범경기도 한 팀으로 치렀고, 시범경기서 주전과 후보선수간의 기량 차이도 컸다.

하지만 지금의 LG는 다르다. 4·5선발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수만 신정락 신재웅 김선우 김광삼 임지섭으로 5명에 달한다. 불펜진 역시 포화 상태다. 지난해 필승조인 봉중근 이동현 정현욱 류택현 이상열 외에 두 자리를 놓고 신승현 유원상 정찬헌 윤지웅 배민관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야수진 또한 주포지션이 내야였던 문선재 박용근 백창수가 외야 멀티에 임해야 할 정도로 빡빡하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군을 A팀과 B팀으로 나눴다. 12번의 시범경기 만으로는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팀을 두 개로 쪼갰다. 그리고 2군 선수들을 적절하게 양 쪽에 배치, 1군 선수들의 연습과 경기를 바라보고 1군 백업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LG의 1군 이원화는 13일까지 계속될 예정. A팀에 있었던 신정락을 비롯한 11명은 오는 13일 B팀으로 간다. 김 감독은 “야수진은 주말 정도에 한 팀으로 만들 생각이다”며 “아직 A팀에 합류하지 않은 오지환과 정의윤은 내일 대구서 A팀으로 온다. 내일부터 A팀은 대구구장에서 삼성 1군과, B팀은 경산에서 삼성 2군과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감독은 2년 만에 몰라보게 두터워진 선수층에 대해 “2년 전에 비하면 조금 낫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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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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