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빛나는 ‘빅토르 안’ 안현수(29, 러시아)가 이제 세계선수권 다관왕에 도전한다.
안현수가 이끄는 러시아 남자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막하는 2014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에 참가한다. 러시아는 안현수를 비롯해 소치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딴 멤버들이 고스란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표팀은 대회 2주 전부터 일찌감치 캐나다에 입성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러시아 스포츠매체 ‘유로 소포르트’는 12일 안현수를 앞세운 러시아 대표팀이 소치 올림픽의 여세를 몰아 다관왕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금메달 세 개(500m, 1000, 5000m 계주)와 동메달 하나(1500m)를 획득했다. 종전까지 쇼트트랙서 올림픽 메달이 없던 러시아는 1000m에서 은메달도 하나 추가해 총 5개의 메달을 땄다. 12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남자대표팀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세바스티안 크라우스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울림픽에서 어떻게 엄청난 성과를 보여줬는지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마다 목표가 다르다. 어떤 선수들은 올림픽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현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캐나다의 챨스 해믈린(30)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치 올림픽 1500m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었다. 하지만 해믈린은 잇따른 경기에서 두 번이나 낙마하는 불운으로 안현수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해믈린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복수를 벼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대표팀 역시 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갚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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