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고 붙은 KIA-넥센, KIA의 판정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3.12 15: 52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KIA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3안타를 친 브렛 필의 활약을 앞세워 6-1 승리를 거뒀다. 전날 6-8 재역전패의 아쉬움을 씻은 KIA에 이날 승리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KIA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신종길, 이범호, 김선빈, 안치홍이 빠졌다. 대신 3루수로 김주형이, 2루수로 김민우가, 유격수로 신인 강한울이 나섰다. 이종환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서 브렛 필이 1루수 자리를 찾았다. 강한울, 김민우 등을 보면 확실히 주전 라인업은 아니었다.

넥센도 이날 주전들을 뺐다. 이전 경기에서 슬라이딩 도중 꼬리뼈 부상을 입은 박병호가 이틀째 빠졌고 이택근, 이성열, 문우람 등이 제외됐다. 대신 강지광, 윤석민, 오윤, 박헌도 등 백업 자원들이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오후부터 예고돼있던 비 때문인지 차포를 떼고 맞붙은 양팀 대결이었다.
이날 KIA가 넥센의 1선발 나이트를 쉽게 공략하면서 경기는 초반부터 기울었다. 1루수에 들어간 필은 자기 자리를 찾은 듯 시범경기 첫 안타, 타점, 득점을 신고했다. 나지완이 2안타를 쳤고 이대형도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이종환, 강한울 등도 1안타 씩으로 넥센의 기를 꺾었다.
타선이 한층 약해진 이날 대결은 결국 마운드 대결에서 승패가 갈렸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4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현종에 내려간 뒤에도 박경태, 김지훈, 심동섭 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이날 넥센 타선을 단 3안타로 묶었다.
이날은 경기 전부터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우천 취소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이 경기를 제외한 3경기가 모두 노게임 선언됐다. 양팀 감독들도 수중전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휴식 차원에서 대거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기를 잡는 팀이 큰 자신감을 얻는다. KIA에게는 본격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약이 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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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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