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유아인·김희애, 19살차 멜로 월화극 판도 뒤집을까[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12 16: 00

JTBC가 40세 여자와 20세 남자의 파격적인 멜로를 담은 ‘밀회’를 선보인다. 연상연하 로맨스 중 가장 과감한 커플로 주목받고 있는 김희애와 유아인은 실제로도 나이차가 19살. 치명적인 두 남녀의 사랑이 월화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밀회’의 두 주인공 김희애, 유아인을 비롯해 경수진, 박혁권, 심혜진, 김혜은, 경수진 등이 참석했다.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만남은 이미 크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들이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호흡, 여기에 종편 사상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아내의 자격’의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밀회’에 대한 관심은 커져있다.
이에 ‘밀회’가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또한 관심사다. 현재 월화극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점하고 있는 MBC ‘기황후’를 제외하고 SBS ‘신의 선물-14일’, KBS 2TV ‘태양은 가득히’ 시청률은 높지 않은 상태다.
특히 ‘태양은 가득히’는 지난 11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동시간대 시청률 3위 자리를 내준 만큼 ‘밀회’가 지상파 드라마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숨죽이게 보게 만드는 흡인력을 가졌다. 안판석 감독 특유의 연출 속에서 두 배우가 끌어가는 공기에 절로 압도됐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절제된 감정, 정제되면서도 긴장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처럼 거칠지만 거침없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유아인과 그를 보며 벅차하는 김희애, 그리고 마치 남녀의 정사신을 보는 듯한 두 사람의 듀엣 연주는 격정적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는 “마지막 듀엣 연주 녹음은 전문 피아니스트가 했지만 우리도 곡을 다 외워야 한다. 그 부분을 완벽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곡을 연습했고 듣고 연기도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들은 단순히 피아노 연주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었다.
안판석 감독은 40살 여자와 20살 남자의 사랑을 그린 ‘밀회’가 담고 있는 심플하지만 거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했다. “겉으로 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나와 연관돼 있는 드라마다”며 “40살의 오혜원은 안전한길을 잘 선택해서 인생을 죄 없이 잘 살아왔다. 그런 걸 보면 더럽게 머리만 굴리고 살아온 거다. 죽을 때까지 잘 살아왔으면 되짚어볼 기회가 없었을 텐데 돌 맞을 일을 저지른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과정을 통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안전하게 살아오고 윤리적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 결국 문제가 많은 인간인 걸 알게 되는 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보면 적당히 세상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며 “알고 보니 여기 앉아 있는 우리와 연관이 돼 있는 얘기다”고 말했다.
한편 ‘밀회’는 오는 17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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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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