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인 문제로 굉장히 어려웠다."
전북은 12일(한국시간) 오후 호주 도크랜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 원정 경기서 이동국의 2골에 힘입어 멜버른 빅토리 FC와 2-2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전북은 선제골을 내준 뒤 이동국의 2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지옥의 원정길 첫 경기서 눈앞에 왔던 승리를 놓쳤다.

ACL 개막전이었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전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던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3)에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분명히 어려운 경기였다. 염려한 대로 체력적인 문제를 보여 굉장히 어려웠다. 토요일 경기 후 왔지만 클럽하우스 떠나 23시간 만에 호텔왔다. 회복이 덜 된 것 같다"면서 "우리가 이길수도 상대가 이길수도 있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은 살인일정에 대비해 1.5군으로 멜버른 원정길에 올랐다. 김남일 정혁 정인환 김기희 등 수비 주축 자원들을 비롯해 김인성 이승렬 등 측면 공겨수들이 국내에 남아 15일 인천과 원정 경기를 준비했다.
최 감독은 "전반 경기 내용이 안좋았고 멜버른이 생각보다 훨씬 잘 했다. 기술과 패스가 좋다는 걸 알았지만 우리 생각보다 멜버른이 잘 했다"며 "초반에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압박이 잘 안됐다. 상대는 경기를 잘 했고 우리는 체력 문제로 준비한대로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이어 "중앙수비도 짝을 새로 맞춘 조합이다. 인천과의 K리그 조합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수비는 팀 이원화로 인한 불안함이 있었다"며 "미드필더쪽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하는데 체력과 그라운드 컨디션에서 애를 먹었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적었고, 작은 기회들도 집중력으로 아쉽게 놓쳤다. 어려운 원정을 지지 않은 것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에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올해는 당연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다. 16강까지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는 게 어렵다"면서 "6일 동안 3경기를 하는 일정 문제도 있다. 우선 타이트한 일정을 잘 헤쳐나가 1차적으로 16강에 오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2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이끈 이동국은 믹스트존 인터뷰서 "전반 상대가 강하게 나와 힘들었지만 후반에 상대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면서 기회를 잡았다"면서 "팀이 이기는데 힘을 쓰고 골을 넣다보면 기록은 따라온다. 리그에서 전북이 1강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쉽지 않다. K리그에서 쉬운 팀은 없다. ACL과 리그 병행이 쉽지 않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어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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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