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파틸로의 득점쇼가 KT에게 소중한 6강 첫 승을 선사했다.
부산 KT는 12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69-6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역대 6강 시리즈 중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른 확률은 무려 94.7%에 달한다.
전자랜드는 무릎부상을 입었던 정영삼이 정상출전했다. 여기에 주태수와 정재홍, 함누리가 선발로 나오며 변화를 줬다. 이에 맞선 KT는 전태풍과 김우람의 투가드를 썼다. 아이라 클라크대신 후안 파틸로가 먼저 나와 리카르도 포웰에게 맞불을 놨다.

조성민의 3점슛을 의식한 전자랜드는 이현호를 넣고 2-3 지역방어를 섰다. 하지만 후안 파틸로의 파괴력 있는 돌파에 번번이 수비가 뚫렸다. 전태풍의 3점슛 두 방까지 터진 KT는 16-7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차바위, 정병국, 찰스 로드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조성민-전태풍-파틸로 삼각 편대의 득점이 워낙 위력적이었다. 조성민의 자유투와 파틸로의 돌파에 전자랜드는 속수무책이었다. KT는 42-3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3쿼터에도 파틸로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파틸로는 3쿼터 초반 속공상황에서 정영삼의 수비를 그대로 뿌리치고 인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내리 꽂았다. 전자랜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영삼과 포웰, 정병국이 13점을 합작하며 3쿼터 후반 1점 차로 접근했다.
양 팀은 골밑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블록슛 공방전을 펼쳤다. 슈팅 한 번 쉽게 쏠 수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포웰의 바스켓카운트와 3점슛 등 연속 10득점이 터진 전자랜드는 종료 2분 51초를 남기고 67-63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곧바로 조성민과 김우람의 연속 3점슛으로 응수했다. KT는 종료 1분 53초전 69-67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KT는 연이은 공격리바운드 장악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종료 19.8초를 남기고 KT가 공격제한시간 13초에서 작전시간을 불렀다.
찰스 로드는 아이라 클라크의 골밑슛을 막아내 9.9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공격권을 되찾아왔다. 2점을 넣고 연장전에 가느냐, 3점슛으로 대역전승을 꿈꾸느냐의 결정이 남았다. 마지막 공격은 포웰이 했지만 클라크의 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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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