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골키퍼 김승규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김승규는 12일 오후 7시 30분 홈인 울산문수구장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2차전에 선발 골키퍼로 출전,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승규의 클린시트 활약 속에 울산은 2-0으로 승리했다. 유준수와 김신욱의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추가(6점)하며 가와사키를 밀어내고 조 선두자리로 치고 나섰다.
김승규에게 전반은 이렇다할 활약 거리가 없었다. 가와사키가 꾸준하게 중앙 공격을 시도했으나 견고한 울산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팀이 공격적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수비라인이 엷어졌고 자연스럽게 김승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후반 19분 패널티박스 안 가운데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던 오쿠보 요시토가 2분 뒤에는 오른쪽으로 돌아들어오면서 김승규와 맞섰다.
실점 위기. 하지만 김승규는 몸을 날렸고 오쿠보의 슛은 김승규를 뚫어내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팽팽하던 경기였던 만큼 실점이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었던 장면. 그만큼 김승규 활약은 돋보였다.
후반 35분 김승규의 선방은 그야말로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가와사키 브라질 용병 헤나토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날린 회심의 슛을 걷어낸 것이다. 김승규가 뻗은 팔이 아니었다면 여지 없이 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이었다.
김승규는 유준수의 골로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맞은 추가시간에서도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이에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 역시 경기 후 가장 먼저 김승규를 칭찬했다. 조 감독은 "김승규가 3개 정도를 완벽하게 선방했다. 그것이 막판에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해 김승규가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김승규의 플레이는 정성룡(수원 삼성)과 벌이는 축구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도 적지 않은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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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