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방은 조성민(31, KT)이 해냈다.
부산 KT는 12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69-6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역대 6강 시리즈 중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른 확률은 무려 94.1%에 달한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조성민을 잡겠다고 벼르고 나왔다. 처음에는 2-3 지역방어를 선 뒤 외곽의 조성민을 두 명이 둘러쌌다. 하지만 돌파가 좋은 후안 파틸로에게 8점을 허용하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수비가 좋은 이현호와 차바위, 함누리 등을 돌아가며 조성민에게 붙였다. 아무리 잘 막아도 파울은 나오는 법이었다. 자유투 1위 조성민에게 파울은 곧 득점을 의미했다. 조성민은 전반전에 얻은 자유투 9개를 실수 없이 모두 넣었다. 조성민의 슛이 워낙 좋다보니 페이크 동작에 걸려 자유투를 헌납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성민은 전반전에 3개의 야투만 시도하고도 11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조성민을 향한 견제는 심했다. 다만 조성민은 때를 기다렸다. 4쿼터 막판 포웰의 원맨쇼로 전자랜드가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 때 조성민은 속공 상황에서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3점슛을 꽂았다. 김우람의 3점슛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KT가 주도권을 쥐었다. 이날의 승부처였다. 조성민이 넣은 14점 중 9점이 자유투였고, 3점슛은 딱 하나였다.
경기 후 조성민은 “이제 연차도 되니까 마지막에 자신감이 있다. 점수 차가 한 자리 수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안 들어가도 시도를 해야 상대편 수비가 긴장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면서 “‘마지막에 한 번만 걸려라’ 했는데 또 찬스가 나서 넣었다. 자신감이 올라갔다. 막혔던 공격을 풀어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성민의 3점슛에 대해 전창진 감독은 “거기서 타임을 썼어야 했는데 기다렸다. 그 때 자연스럽게 조성민에게 스크린이 걸려서 3점슛이 들어갔다. 타임을 안 부른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연이어 김우람이 터졌다. 아이러니하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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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