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한 윤석민, 다나카 맞대결은 무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3 06: 57

본격적인 메이저리그(MLB) 무대 적응에 들어가는 윤석민(28, 볼티모어)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어빈 산타나(32)는 볼티모어로 오지 않는다. MLB 무대 데뷔전 일정도 발표됐다. 이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노동비자를 받기 위해 잠시 캐나다로 떠났던 윤석민은 발급 절차를 완료하고 13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로 돌아온다. 비자 문제 해결과 함께 실전등판 일정도 예고됐다. 오는 16일 새벽 2시부터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선발등판할지, 불펜에서 선을 보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기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신의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윤석민은 그간 개인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러나 어쨌든 계약이 늦었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합류해 팀 훈련을 한 동료들보다는 아무래도 불리한 여건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이니 어려움은 더 크다. 때문에 일단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만한 몸 상태를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시범경기 막판까지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비자 문제를 해결한 것에 이어 어빈 산타나가 12일 애틀랜타와 계약했다. 산타나는 볼티모어의 레이더에 있었던 선수다. 볼티모어는 산타나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최종적으로는 1년 130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붙인 조건을 테이블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MLB 통산 105승의 투수인 산타나의 합류는 윤석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산타나는 볼티모어를 선택하지 않았다. 팀으로서는 불행이지만 윤석민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고 할 수 있다. 추가 영입 가능성이 있으나 이제 윤석민 이상의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있지 않다. 결국 우발도 히메네스, 크리스 틸먼, 미겔 곤잘레스, 천웨인이 앞서 가는 가운데 윤석민은 버드 노리스, 케빈 가우스먼과 5선발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낙관적이지도 않지만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는 경쟁이다.
현재 볼티모어의 5선발 후보들은 시범경기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다. 후발주자인 윤석민도 첫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상대는 MLB 최고 명문팀 양키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양키스는 올해 거물급 FA 선수들을 차례로 쓸어담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다만 양키스는 16일과 17일 팀을 쪼갠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를 기념하기 위한 파나마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전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1.5군 정도를 상대하게 될 전망으로 첫 등판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은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시기 미국에 진출한 다나카 마사히로(26)와의 맞대결은 없을 전망이다. 다나카는 12일 선수단과 따로 떨어져 63개의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다. 파나마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17일 애틀랜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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