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다짐 "올해 승준 형과 30승 합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13 06: 55

롯데가 올 시즌 4강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복귀다. 2011년 15승을 거두고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장원준은 올 시즌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기둥이다.
롯데복귀 후 첫 공식 경기였던 9일 창원 NC전에서 장원준은 4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 구단 계측결과 이날 장원준의 최고구속은 146km, 아직 개막까지 보름이나 남았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페이스다.
12일 상동구장에서 만난 장원준 역시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좀 페이스가 빠르긴 한데 당장 개막전도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장원준은 "페이스가 너무 빠르니까 걱정"이라고 했다. 캠프에서 장원준은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컨디션이 거짓말같이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원준은 "혼자 (NC전에) 개막전을 했다"면서 씩 웃었다. "팀에 복귀하고 처음 치르는 경기라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앞으로 매경기 혼자 개막전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는 것이 장원준의 생각이다.
마운드에 15승 투수가 돌아온 건 그 어떠한 선수영입보다 큰 전력보강이다. 장원준은 이미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장원준도 사람인지라 "내가 돌아왔다고 우승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목표는 있을까. 장원준은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욕심이 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승리는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이닝과 평균자책점은 선수 본인 기량에 많이 좌우된다. 이어 그는 "사실 (송)승준 형이랑 '둘이 합쳐서 올해 30승 하자'는 이야기는 했다"고 공개했다. 2011년 장원준이 15승, 송승준이 13승을 거둬 둘이서 28승을 합작했는데 올해는 그것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으로 장원준은 "올해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벌써 제대한지 6개월이 다 됐으니 난 이제 민간인"이라고 말한 장원준이지만, 여전히 경찰청 2년 동안 자리 잡았던 독기는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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