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O출전’ 김우람, 시리즈 최고의 변수로 등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3 06: 40

‘2군 신화’ 김우람(26, KT)이 처음 밟아 본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뛰었다.
부산 KT는 12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69-6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는 조성민도 전태풍도 아닌 김우람이었다. 4쿼터 막판 리카르도 포웰의 연속 11득점이 터지면서 전자랜드가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 때 조성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점슛을 터트렸다. 이어진 공격기회서 김우람은 쐐기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김우람은 10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34분 32초를 뛰면서 전태풍과 함께 앞선을 책임졌다. 김우람의 가치는 수비에서 더 빛났다. 그는 자신보다 신장이 큰 정영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11점으로 묶었다. 체력과 수비가 좋은 김우람이 있어 전태풍도 전반전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김우람이 첫 플레이오프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기우였다. 김우람은 4쿼터 막판 다리에 쥐가 나도록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또 상대센터와 정면충돌도 불사할 정도로 전투적이었다. 경기 후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돼있었다. 하지만 팀의 승리에 미소를 지었다.
쐐기 3점포에 대해 김우람은 “긴장은 안했다. 감독님이 긴장하지 말라고 해서 더 자신 있게 했다. 마지막에 ‘제발 들어가라’하고 쐈는데 넣어서 기분 좋다. (전)태풍이 형이 기가 막히게 패스를 줬다”면서 웃었다.
 
2군 출신 김우람은 올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을 틈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처음 뛰어본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우람은 “처음 플레이오프를 뛴다. 사소한 것에서 많이 신경을 쓰려고 했다. 오늘 형들과 감독님이 (정)영삼이 형을 목숨 걸고 막자고 했다. 그래도 영삼이 형이 11점이나 넣었다. 막기 힘들었는데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격보다 수비에 만족했다.
2군 출신 김우람은 6강 시리즈의 최고변수로 떠올랐다. 전자랜드 역시 김우람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 나와야 한다. 김우람은 “오늘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 기선을 제압했으니 2차전에서도 맡은바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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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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