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포웰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3 07: 05

리카르도 포웰(31)은 마이클 조던이 아니다. 포웰만 바라봐서는 이길 수 없다.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KT에 67-69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 됐다.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뒤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때 4쿼터 후반 코트에 다시 등장한 포웰이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포웰은 바스켓카운트, 3점슛, 스틸 앤 덩크슛 등을 묶어 내리 11점을 홀로 폭발시켰다. 종료 9.9초를 남기고 전자랜드가 2점을 뒤진 상황. 수비를 위해 투입한 찰스 로드의 블록슛이 터지면서 전자랜드가 극적으로 공격권을 찾아왔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포웰의 1 대 1 돌파였다. 넣으면 연장전에 가고 못 넣으면 지는 상황. 포웰은 혼자 11점을 넣고 있었다. 당연히 KT는 포웰이 슈팅할 줄 알고 있었다. 포웰은 3명이 버티고 있는 KT 골밑으로 무리하게 치고 들어갔다. 결과는 아이라 클라크의 블록슛이었다. 외곽에 정병국과 정영삼이 노마크로 대기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이날 포웰은 홀로 32점을 올렸다. 전자랜드가 쏜 41개의 2점슛 중 절반가량인 20개를 포웰이 혼자 던졌다. 적중률이 55%로 나쁘지 않았지만, 포웰에게 지나치게 공격이 편중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은 서로 공을 미루다 24초를 넘기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내선수 최다득점이 정영삼의 11점에 불과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좀 더 적극성을 갖고 해야 한다. 포웰은 승부사 기질이 있는 것이다. 포웰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국내선수들이 해결하면 되는데 찬스를 못 잡아먹었다. 포웰만 넣으면 되는 상황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경험이 늘어야 한다”며 국내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욱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KT는 빅맨 송영진과 민성주가 일찌감치 4파울에 걸렸다. 전체적인 신장에서 전자랜드에 열세였다. 하지만 KT는 34-26으로 리바운드를 8개나 더 잡았다. 특히 막판에 공격리바운드를 연속으로 잡아내 시간을 소진한 것이 매우 컸다.
유 감독은 “결론은 리바운드다. 단기전 승부처는 리바운드 싸움과 수비다. 리바운드가 숙제다. 내일 리바운드 연습만 하겠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전자랜드는 함누리, 김상규 등 득점과 리바운드를 모두 해낼 수 있는 장신포워드들이 많다. 2차전에서는 이러한 이점을 충분히 살려야 승산이 있다. 포웰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