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정권(33, SK)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이만수 SK 감독도 놀라움과 기대를 동시에 표현했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 갑작스런 충수염 수술로 선수단과 떨어졌던 박정권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넥센전에 선발 1루수 및 6번 타자로 출전한다. SK에서는 당초 회복에 2~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즌 개막에 맞추기는 문제가 없지만 예상 실전 투입시기는 이보다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정권은 구단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충수염 수술의 기술이 발전해 예전처럼 회복에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생각보다 일찍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나도 빠른 복귀에 놀랐다”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정권은 플로리다 캠프에서 가장 성실히 훈련을 소화한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타구에 어깨를 맞아 경기에 빠진 최정, 그리고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바로의 배트에 맞은 포수 정상호는 이번주까지는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정상호에 대해 “나중에 보니 생각보다 세게 맞았더라. 오늘 물어보니 조금 더 나아졌다고 하더라.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13일과 14일 목동에서 넥센과 시범경기를 갖고 주말에는 휴식을 취한다. 핵심 선수인 만큼 무리하게 두 선수를 쓰지는 않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선발 3루수로는 박진만이, 유격수로는 신현철이 나서 컨디션을 점검한다. 지그재그 타선 구축을 위해 나주환이 5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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