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가 '재패니즈 온리(JAPANESE ONLY)'라고 적힌 인종차별 현수막 게시 논란에 휩싸인 우라와 레즈에 대해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지난 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J리그 2라운드 우라와와 사간 도스의 경기에서 일부 우라와 팬이 경기장 출입구에 '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문제가 됐다. 일본인만 입장 가능하다는 현수막 문구는 충분히 인종 차별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우라와의 서포터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3일 "무라이 미츠루 의장이 도쿄 JFA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라와 서포터즈 일부가 '재패니즈 온리' 현수막을 게시한 점에 대해 견책 처분에 더해 오는 23일 시미즈 S펄스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J리그 사상 가장 무거운 징계"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후치다 게이조 우라와 사장이 J리그 사무국을 방문해 이번 일에 관련해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이 의장은 후치다 사장의 보고와 재정위원회의 답신을 근거로 우라와 사건의 처분을 결정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을 필두로 인종차별을 비롯한 각종 차별행위 근절을 위한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점도 이번 징계에 영향을 미쳤다.
무라이 의장은 "8일 있었던 우라와-도스전에서 벌어진 일부 서포터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J리그를 총괄하는 의장으로서 지대한 폐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제재 내용은 견책, 무관중 경기로 결정했다. 이번 문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우라와의 홈경기인 23일 시미즈전이 대상이며, 시미즈 원정 응원석을 포함해 완전한 무관중 경기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현수막이 걸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라와는 경기가 끝난 후까지도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는 것이 구단에 내려진 중징계의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우라와는 지난 2010년 센다이전에서 일부 팬이 외국인 선수에게 차별행위를 해 500만 엔의 벌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J리그는 우라와가 또다시 이런 문제를 일으킬 경우 가중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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