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로 하나씩, 목동 수놓은 강지광 괴력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3 15: 32

넥센의 차세대 거포 강지광이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경기 2개의 대포를 날렸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내용과 질이 좋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강지광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및 2번 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개의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수준급 구위를 가지고 있는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강지광 방망이의 희생양이 됐다.
괴력이었다. 1회 첫 타석 홈런이 그랬다. 레이예스의 직구는 142km로 공은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높은 공은 아니었다. 그런데 강지광은 이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맞을 때까지만 해도 홈런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공은 쭉쭉 뻗어나간 끝에 펜스를 넘겼다. 강지광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힘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131km자리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았는데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번에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LG에서 이적한 강지광은 오키나와 캠프 최고의 황태자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7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을 일단 2군에서 출발시킬 뜻을 밝혔으나 향후 1군에 결원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호출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박병호의 사례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기분 좋은 시범경기다.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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