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내놓을 준비를 마쳤다. 괴력을 선보이고 있는 외야수 강지광(24)이 그 주인공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더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강지광은 13일 목동 SK전에서 선발 우익수 및 2번 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2·3호 홈런을 연이어 기록하면서 전지훈련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홈런 두 방이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솔로홈런은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몸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스로는 “눈 감고 쳤다. 홈런이 될 줄 몰랐다”라고 했지만 탁월한 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4회 2점 홈런은 레이예스의 체인지업이 실투가 돼 밋밋하게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벼락같이 잡아당겼다. 힘뿐만 아니라 맞히는 재주도 탁월함을 증명했다.

강지광은 경기 후 “경기에 많이 나가 타석을 경험하는 것이 비결인 것 같다. 어제 삼진을 세 개 당했지만 오늘 결과가 좋았듯이 성적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겸손해했다. 다만 강지광은 “캠프에 들어갈 때와 지금은 또 많이 다르다. 캠프 때는 볼넷이 없었는데 요새는 볼넷이 많아지고 출루율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지광을 일단 2군에서 출발시킨다는 계획이다. 강지광도 이런 계획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의기소침해 있지는 않다. 강지광은 “1군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경험에 비중을 두고 싶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욕심이 더 우선”이라면서 “2군에서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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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