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낸 피에, 첫 안타+도루 '역시 호타준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3 16: 00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데뷔 첫 타석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피에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시범경기에서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데뷔 첫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2-2 동점 상황에서 강우콜드 무승부로 처리됐지만 깜짝 등장한 피에의 등장은 한화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초 피에는 오는 16일 LG와 경기부터 정상 출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코칭스태프의 제의에 따라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피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궁금해 한 대전구장 관중들도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피에는 NC 우완 이민호를 맞아 1~3구 모두 볼로 골라내는 인내심을 발휘했다. 4구 스트라이크와 5구 파울에 이어 6구째 146km 높은 직구를 받아치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가 살짝 먹혔지만 피에가 힘있게 끌고 나가며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피에는 후속타자 한상훈 타석에서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며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펼쳤다. 이민호도 피에가 신경쓰였는지 2개 연속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결국 피에는 2루를 향해 뛰었고, 다리부터 들어가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아슬아슬하게 도루에 성공했다.
경기 후 피에는 "첫 경기이고 오랜만에 나와 조금은 얼떨떨했다. 매일 치료를 받은 덕분에 손가락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에 들어서면 집중을 하는 편이라 관중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관중들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첫 타석에 대해 "최대한 공을 많이 지켜보기 위해 참고 기다렸다. 도루도 처음에는 할 생각이 없었지만 투수의 견제 모션이 눈에 익어 도루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경기를 치르고 나니 기분이 좋다. 타격폼에서 나타나듯 에너지 넘치게 경기하는 스타일"이라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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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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