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도루' 피에, "투수들을 눈에 익히고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3 16: 23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치밀하게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다.
피에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 시범경기에 깜짝 출전했다. 피에는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출전, 중전 안타를 때린 데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예상치 못한 피에의 출전도 놀라웠지만 첫 타석 안타와 도루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긴 게 돋보였다.
이날 피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NC 우완 이민호와 승부에서 1~4구 모두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지켜봤다. 5구째 낮은 공에 파울을 만든 피에는 6구째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살짝 먹힌 타구였으나 힘 있게 끌고 나온 피에의 힘이 돋보였다.

이어 1루 주자 피에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았다. 투수 이민호와 눈치 싸움을 벌였다. 피에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갔고, 이민호는 두 번 연속 견제구로 대응했다. 결국 피에는 2루를 향해 달렸고, 다리부터 들어가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됐다.
경기 후 피에는 "최대한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기 위해 참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모두 결장한 그에게 이날 경기가 첫 타석이었다. 한국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눈에 익혀야 할 상황이다.
주루 플레이 또한 마찬가지. 피에는 "처음에는 도루할 마음이 없었지만 두 번 연속 견제 이후 투수들의 견제 모션이 눈에 익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루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의 공 뿐만 아니라 견제 모션과 습성까지 하나하나 파악에 나선 것이다.
실체를 드러낸 피에는 생각보다 치밀하고 분석적이었다. 몸상태가 거의 다 나은 만큼 본격적으로 폭발할 일만 남았다. 김응룡 감독은 "16일 LG전부터 100% 상태로 선발출장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단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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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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