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 경기서 진땀승을 거뒀다.
러시앤캐시는 1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23, 21-25, 25, 17-25, 25-22, 15-11) 승리를 거뒀다. 러시앤캐시는 창단 첫 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11승 18패(승점 34),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23승 7패(승점 65)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일까. 러시앤캐시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선수들의 경험을 다졌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친 강영준(33득점, 공격성공률 61.70%)의 활약과 4, 5세트 철벽 블로킹을 보여준 류기현(10득점, 블로킹 5개) 장준호(14득점, 블로킹 4개)를 앞세워 접전 끝 신승에 성공했다.

비록 패했으나 삼성화재도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레오를 비롯해 박철우, 고희진, 세터 유광우 등 주전 선수들 대신 황동일과 김명진, 고현우, 구본탁 등 그동안 웜업존을 지켰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체력 비축에 성공했고, 김명진(18득점) 구본탁(17득점) 김정훈(14득점, 블로킹 3개) 등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주전 세터 이민규가 나선 1세트는 러시앤캐시가 간발의 차로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23-25로 앞선 채 1세트를 선취한 러시앤캐시는 2세트 삼성화재의 거센 반격에 7-7 동점을 만들며 꾸준히 추격했으나 23-21 상황에서 연속된 범실로 2세트를 넘겨줘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잦은 실수로 점수를 헌납하던 삼성화재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명진과 구본탁이 고른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황동일과 지태환도 블로킹으로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묶었다.
류윤식과 김강녕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블로킹 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삼성화재의 벽은 높았다. 3세트 삼성화재는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엮어내며 러시앤캐시를 18-9 더블 스코어로 앞섰고, 점수를 점점 더 벌리면서 러시앤캐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세트를 손쉽게 따낸 삼성화재는 4세트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준 러시앤캐시는 강영준을 앞세워 맹공에 나섰고, 블로킹도 폭발시키며 1~2점차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20-20 동점상황이 되자 김세진 감독은 류기현 대신 송명근을 다시 투입하며 분위기 잡기에 나섰고, 결국 강영준의 연속 득점과 심경섭의 서브 에이스, 장준호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러시앤캐시는 강영준이 마무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도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러시앤캐시가 먼저 승기를 잡고 삼성화재에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김명진의 백어택과 김정훈의 블로킹으로 6-6 동점을 만들며 양보없는 대결을 이어갔다. 코트에 이렇게 오랜 시간 나설 기회가 흔치 않은 선수들이기에, 두 팀의 대결은 더욱 치열했다. 그러나 류기현과 강영준이 펄펄 날며 뒷심을 발휘한 러시앤캐시가 홈 마지막 경기를 찾은 관중들의 성원에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대전 KGC인삼공사가 성남 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1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GB인삼공사는 14승 16패(승점 48)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던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홈경기서 기분 좋은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특히 조이스가 35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점도 KGC인삼공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역대 통산 4번째 후위득점 600점을 달성한 니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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