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시범경기 동안 NC 다이노스에 주어진 핵심 과제는 불펜 에이스 찾기다.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NC 전력에서 아킬레스건은 역시 불펜. NC는 지난 시즌 이상의 탄탄한 선발진을 과시했지만 아직 불펜 전력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결국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까지 4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NC 불펜은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18⅓이닝 동안 22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찰리 쉬렉과 이재학, 에릭 해커, 태드 웨버가 4경기 선발을 맡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문제는 선발 투수가 호투하고 내려간 이후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다는 점이다. 4차례 경기 양상이 모두 그렇다. 불펜 에이스가 보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고창성과 손민한, 이혜천 등 베테랑 선수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 또한 이 부분을 직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고쳐야 할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불펜 보완을 시사했다. 해답도 제시했다. “커리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며 고창성과 이승호, 박명환, 이혜천 등을 꼽았다.
베테랑 중간 투수들은 스프링캠프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해왔다. 지난해 부진했던 고창성과 이승호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정조준 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긴 이혜천도 이를 갈고 있다. 이들이 불펜에서 각각의 임무를 해낼 때 NC 불펜 구색은 갖춰진다. 지난해 손민한이 고군분투했던 불펜진에서 이들의 활약은 절실하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맛본 팀들은 불펜 에이스를 보유했다. 지난 시즌 삼성 우승을 이끈 오승환, 세이브 1위 넥센 손승락, LG 가을야구를 이끈 봉중근까지. 4강에 진출했던 팀에는 불펜 핵심이 팀을 뒤에서 지켜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에는 커리어를 갖춘 고창성과 박명환, 손민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그 과제가 해결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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