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연습생 엔플라잉이 길들여질 수 있을 것인가가 tvN '청담동111: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이하 청담동111)을 보는 큰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14일 첫 방송된 '청담동111'는 데뷔를 두 달여 앞둔 FNC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엔플라잉의 데뷔 스토리로 문을 열었다. 보컬 이승협, 베이스 권광진, 기타 차훈, 드럼 김재현으로 이뤄진 엔플라잉은 처음부터 왁자지껄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들은 데뷔가 가시화되면서 들뜬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위험 수위를 오가는 행동으로 소속사 직원들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그럴싸한 숙소를 받은 엔플라잉 멤버들은 집을 둘러보자마자 정수기, 로봇청소기를 사달라고 매니저에게 요구했다. 황당해 하는 매니저를 뒤로 하고, 멤버들은 소속사 직원들을 상대로 숙소 꾸미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AOA는 데뷔 2년 차인데 아직도 텔레비전이 없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는 핀잔을 줬다.

엔플라잉은 내친 김에 패기 넘치게 대표실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정작 한성호 대표를 만나서는 아무 말도 못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러 왔다"며 우물쭈물하다 뒤로 물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말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집을 꾸미겠다며 시장에 갔다가 '짱돌'이라는 강아지를 덜컥 샀다. 매니저는 물론 소속사 직원들에게는 극비로 한 채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심, 이는 이후 큰 파장을 낳았다.
이를 본 김영선 이사는 "키우겠다는 얘기냐. 해야 될 게 얼마나 많은데 강아지를 데려와서 연습실에서 뭐하는 것이냐. 연습실에서 뭐 먹고 강아지 데려오고 여가생활 즐기라고 만들어 놓은 데 아니라고 했어. 개인적으로 행동하지마 알았어?"라고 혼을 냈다.
아직 엔플라잉은 뭘 해도 서툴고 어색했다. 실수 투성이라서 사과할 일도 많았고 혼날 일도 많았다. 하지만 데뷔가 마냥 좋은 엔플라잉은 젊은 나이의 패기가 곁들여진 유쾌함으로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엔플라잉이 소속사 선배 밴드인 FT아일랜드, 씨엔블처럼 대중 가요계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그려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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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11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