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동네, '청담동 111' 사람들의 넘치는 인간미가 안방극장에 제대로 전달됐다.
14일 첫 방송된 tvN '청담동111: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이하 청담동111)에서는 데뷔를 두 달여 앞둔 FNC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엔플라잉을 비롯해,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예능인 급 입담을 자랑하는 한성호 대표, 군기 잡는 김영선 이사 등등 직원들도 깨알같이 등장해 즐거움이 더했다.
이날 '청담동111'은 데뷔를 두 달여 앞둔 FNC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엔플라잉의 데뷔 스토리로 문을 열었다. 보컬 이승협, 베이스 권광진, 기타 차훈, 드럼 김재현으로 이뤄진 엔플라잉은 처음부터 왁자지껄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들은 데뷔가 가시화되면서 들뜬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위험 수위를 오가는 행동으로 소속사 직원들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었으나 밉지 않았다.

컴백을 앞둔 씨엔블루는 최종 녹음된 타이틀곡 '캔트 스톱(Can't Stop)'을 함께 들으면 부푼 기대를 드러냈다. 어깨춤을 들썩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을 탔다. 음악이 나온 현재는 환한 미소를 짓는 씨엔블루지만, 한성호 대표는 "잠도 못자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며 예전을 회상했다.
FT아일랜드는 특유의 장난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매니저가 도시락을 들고오자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가도, "내 나이가 30살"이라는 한 마디에 금세 사과를 했다. 급사과와 급화해, 급폭소 등 FT아일랜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건 한성호 대표였다. 그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사무실로 도착한 초콜릿 상자들을 보며 "내 건 어디있냐", "아무래도 해외에서 오느라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고 능청을 부렸다. 또 엔플라잉이 의류브랜드 B사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나도 이제 CF 모델을 할 때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청담동 111' 첫회 홍일점이었던 AOA는 데뷔 후 처음으로 1위를 하고 행복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1위 공약으로 내세웠던 프리허그에 이어 고기집에서 회식을 하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고기를 먹으면서도 고기를 주문하고, 갑자기 감동이 몰려오는 듯 눈물 글썽이는 모습은 순수한 열정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러 연예기획사가 밀집해 있는 청담동, 특히 도시적 이미지를 가진 스태프들이 가득한 FNC엔터테인먼트는 예상을 깬 반전 있는 인간미로 호감도를 높였다. 아직 뭘 해도 서툴고 어색한 엔플라잉부터, 완벽한 비주얼과 달리 망가질 줄 아는 FNC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앞으로 '청담동 111'을 기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청담동111'은 엔플라잉의 데뷔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동시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리얼감 있는 생활을 공개하며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예정. 볼수록 정이가고 볼수록 호감인 '청담동 111' 사람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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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11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