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이 결혼 당시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알게 된다고 해도 둘의 사랑이 쉽게 풀리진 않는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6회에서 차정우(주상욱 분)와 나애라(이민정 분)는 서로 “거짓말을 했다”며 과거에 느꼈던 배신감을 되새기며 눈물을 지었다.
정우는 “너는 차정우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고시 합격한 남자를 원했던 것뿐이다. 나와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했지만 안정된 공무원의 조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애라는 사업 안 한다고 해 놓고 공무원을 그만 둔 그에게 불만을 표하며 “어떻게 조건 없는 사랑을 하겠냐”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상처가 더욱 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밝히는 진심은 각자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고, 둘은 너무나 달랐던 서로의 관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애라는 공무원으로서 잔머리 없이 성실한 그의 모습이 좋았다며 달라진 정우를 탓했지만, 정우는 “어쨌든 우리는 약속을 했다. 넌 내가 초라해지자 그 약속을 버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지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배신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로 사랑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둘은 눈물을 삼키고 다시 한 번 서로에게 등을 돌렸다.
앞서 이날 방송에서 정우는 위기에 처한 애라를 남모르게 도와줬다. 애라의 부모 가게에서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고 했던 한 고객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낸 것. 애라는 이 사실을 나중에 알고 정우에게 고마움을 표했지만, 평소 다정하고 싹싹한 면모를 정우에게 보일 수는 없었다. 정우 역시 애라에게 “더 이상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차갑게 돌아섰다.
두 사람의 표현법은 거칠었다. 이들은 이미 한 번 폭풍처럼 사랑했고, 차가운 이별도 겪었다. 두 사람의 ‘돌싱’ 로맨스는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해 지금껏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지만, 진지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들의 모습은 그 이상의 애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구절절 솔직한 마음을 쏟아낸 정우와 애라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전개를 이끌어갈 지는 아직 미지수.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애라에게 점점 더 마음을 주기 시작하는 국승현(서강준 분)과 정우와 애라의 결혼, 이혼에 대한 얘기를 우연히 엿들은 국여진(김규리 분)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앞으로 진행될 본격적인 4각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한편 ‘앙큼한 돌싱녀’는 재벌이 된 전남편을 다시 꼬이려는 앙큼한 한 여자와 성공하자 나타난 전처에게 복수하려는 한 남자가 철없는 돌싱녀, 돌싱남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재결합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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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