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제2의 효린? 정말 감사하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3.14 07: 22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폭발적인 고음으로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가수 박수진(19)이 드디어 정식 데뷔를 마쳤다. 이제 갓 성인이 된 그는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슬픈 발라드 곡 '내 얘기야'로 온전한 그만의 무대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박수진은 지난 13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미 지난해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과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아서 그런지 데뷔 무대를 앞두고 OSEN과 만난 박수진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정식 데뷔 첫 무대라 떨릴 법도 했지만 "내 노래를 하고 싶은 꿈"을 이뤄서인지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설레고 아침에 두근거림이 있었어요. 내 곡으로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식으로 데뷔했으니까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아요. 그래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박수진은 '위대한 탄생3'을 통해 나이를 초월하는 호소력 짙은 감성과 파워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멘토로 시작부터 끝까지 지켜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더 높은 성장을 위해 박수진을 그의 회사로 데려왔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께 트로트를 불러주며 차곡차곡 키우던 꿈이 드디어 이뤄지던 순간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던 것은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용감한형제 대표님과 만나 회사에 들어가면서 또 다른 경험을 시작했고, 많이 배웠어요."
그렇게 탄생한 박수진의 데뷔곡 '내 얘기야'는 용감한형제와 프로듀서 별들의 전쟁, 미쓰리의 공동 작품으로, 전형적인 발라드에서 벗어나 한층 더 진보된 형태의 한국형 알앤비 발라드다. 감성적인 분위기와 함께 박수진의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하는 파워보컬이 그의 실력을 입증한다.
박수진은 '내 얘기야'를 기존 대중가요에 없는 색다른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의 허스키한 음색이 돋보이도록 편곡된 아주 슬픈 곡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잡기 위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를 관람하며 슬픈 사랑에 대한 감정을 깨닫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말 슬픈 사랑이야기라 많이 들으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보니까 신나는 댄스곡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발라드를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제 스타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인지도를 쌓은 후에 댄스곡도 도전해보고 싶어요(웃음)."
박수진은 데뷔부터 소속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용감한형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뮤직비디오를 위해 직접 배우 섭외에 나섰고, 박수진의 감정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완벽한 데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생하고 노력했다.
"다들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 외모가 강하게 보이시는데 저한테는 그냥 너무 잘 챙겨주는 자상한 대표님이에요. 한 마디를 해주셔도 마음에 강하게 남아요. 이번 앨범 녹음하면서도 감정을 못 잡고 있을 때, '거짓 감정으로 노래하지 말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그랬죠. 그 한마디로 다시 힘내서 녹음을 마쳤어요."
용감한형제가 박수진의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위해 열정적으로 섭외한 배우는 김성균과 강한나, 그리고 지승현. 특히 김성균은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 오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았다. 박수진은 자신의 데뷔를 위해 애써준 든든한 지원군 용감한형제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가서 인사드리고 끝까지 남아 있었어요. 김성균 씨는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자상하고 귀여운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너무 멋지신 것 같아요. 포스도 있고. 웃고 계시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바뀌시더라고요."
박수진의 데뷔를 앞두고 그보다 더 기뻐해준 사람은 가족들과 친구들이었다. 아버지는 냉정하게 "네가 잘 할 수 있겠냐?"고 하셨지만 어머니와 함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왔다. 특히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는 호전 상태를 보이며 어느 때보다 행복해했다. 친구들도 박수진보다 더 기뻐하며 그를 축하해줬다. 그런 만큼 가족들과 친구들은 박수진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가족들이랑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듣고 행복해 하고 응원,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소 큰 힘이 돼주는 분들에게 무대, 음악으로 보답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박수진의 실력은 이미 '위대한 탄생3'과 '불후의 명곡'을 통해 입증됐다. 지난 1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감성과 폭발적인 열창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위대한 탄생3'에서 멘토이자 심사위원이었던 김소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2연승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노래를 했을 때 내 무대에 정말 만족하고 내려오는 게 목표였어요. 2승을 했는데, 대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이후 박수진은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제2의 효린'이라는 말을 들으며 탄탄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제2의 효린, 제2의 에일리라는 댓글을 많이 봤는데 물론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그냥 저이고 싶은 마음도 커요. 제 색깔을 가진 유일무이한 가수이고 싶어요."
박수진은 내내 '제 색깔 찾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더 많은 무대에 서고,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래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 받고, 응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규모가 큰 공연에 참여해서 결국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델의 콘서트를 봤는데 관객들이 하나 돼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목소리 하나로 승부하는 만큼 꿈을 이루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서 노래를 엄청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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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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